츠지 히토나리의 편지
책 이름이 마음에 들어 끌려서 읽게 된 책이었다. 당시 일본 영화나 책에도 관심이 많았던 시기이기도 했다. 지금은 자주 쓰지 않지만 과거 편지 쓰는 것을 종종 즐기고는 했다. 그때는 지금처럼 "ㅋㅋ", "ㅎㅎ" 또는 이모티콘 같은 것들을 쓰지 않았던 시절이었고 그런 게 없어도 전혀 이상하지 않던 시절이었다. 그런 것들이 없어도 온전히 글 만으로도 그 사람의 마음이 잘 느껴지던 그런 순수함(?) 같은 것들이 있던 시절이었다.
책의 주인공은 편지를 대필해주는 일을 하곤 했다. 아무래도 편지를 잘 쓰기 어려운 사람들이 상대방의 마음을 움직이거나 오해 없이 문제를 잘 해결하고픈 편지를 작성하고 싶어 대필을 요청하곤 했다. 그 정도로 손 글씨로 작성된 편지의 힘은 대단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것이 어떤 기회였던, 만나기만 하면 그건 멋진 첫 출발이 됩니다.
책을 읽으면서 마음에 드는 내용이 여럿 있었지만 그 중에 가장 마음에 와닿았던 부분이 바로 이 부분이다. 사람과 사람이 서로 연결되는 그 첫 시작이 어쩌면 이거 아닐까? 서로 알고 지낸다는 게 어쩌면 서로를 알 수 있는 기회가 있었느냐 없었느냐의 차이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과거 잘 모르는 사람이었지만 먼저 인사를 건넸던 것을 시작으로 아직까지도 연락하며 지내고 있는 사람들도 문득 떠오르기도 하고 말이다.
서로 각자 본인 밖에 모르는 삭막한 세상에서 누군가와 알고 지내고 싶거나 친하게 지내고 싶다면 용기내어 말 한마디 먼저 걸어보자. 물론 세상이 삭막하다 보니 상대방이 경계감을 드러내며 피할수도 있다. 그래도 어찌 아는가? 그렇게 건넨 말 한마디 때문에 내 삶에 큰 누군가를 만나게 될지...
마음에 드는 사람이 있다면 인사라도 좋다. 용기내어 말 한마디 먼저 걸어보자. 그리고 손 편지도 한번 써보자. 손 편지 써본지도 받아본지도 오래 되지 않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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