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별 여행자
이 책은 어떻게 읽게 된 것인지 오래돼서 기억이 잘 안난다. 근데 원래 류시화라는 작가를 알고 있었고 당시 지구별 여행자라는 문구가 인터넷상에서 드물게 표현되고 있었기 때문에 관심을 갖고 찾아서 읽게 된 책이었던걸로 기억한다. 어렴풋한 기억에 의하면 책의 주인공은 인도를 여행중이었고 여행하면서 겪었던 이런저런 이야기들이 작성되어 있었다.
이 세상에 우연이란 없어. 우린 태어나기 전부터 서로 만나기로 약속을 했기 때문에 만나게 되는 것이지. 이것을 잊지 말게. 삶에서 만나는 중요한 사람들은 모두 영혼끼리 약속을 한 상태에서 만나게 되는 것이다. 서로에게 어떤 역할을 하기로 약속을 하고 태어나는 것이지. 모든 사람은 잠시 또는 오래 그대의 삶에 나타나 그대에게 배움을 주고, 그대를 목적지로 안내하는 안내자들이지.
책을 읽으면서 이 구절이 가장 마음에 와닿았고 오랜만에 다시 봤음에도 불구하고 역시 이 구절이 가장 마음에 와닿았다. 살면서 여러 사람들에게 기쁨과 실망을 느꼈기 때문일까? 그래서 마음이 지쳐있었기 때문일까? 이 구절이 마음에 와닿았던 이유가 어쩌면 이거 아니었을까 한다.
살면서 나를 괴롭히는 사람을 만날 수 있고 내가 좋아하고 사랑했지만 내 마음을 받아주지 않았던 이성, 서로 사랑해서 만남의 시간을 가졌지만 잘 되지 않아 헤어졌던 이성, 내게 사기를 쳐서 손해를 입게 한 사기꾼, 회사에서 나를 힘들게 하고 스트레스를 주는 직장 동료 및 상사, 내게 항상 잘 해주시거나 또는 못되게 구는 좋은 부모나 나쁜 부모, 서로 사랑해서 결혼한 나의 남편 또는 아내 등 우리는 살면서 정말 다양한 사람을 만나고, 계속 만나며 지내거나 혹은 만나다 마음이 안 맞어 헤어지기도 한다.
근데 이러한 사건들이 모두 우연이 아니고 서로에게 어떤 역할을 하기로 미리 영혼끼리 약속을 한 상태에서 태어난 것이라고 하니 뭐랄까 머리 한대 띵 맞은 기분이 들었다. 어쩜 좋은 사람이었든 싫은 사람이었든 우리의 삶에 나타나 우리에게 배움을 주고, 우리를 목적지까지 안내하는 안내자들이었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그렇게 생각하니 조금은 마음이 편해지고 홀가분해졌다.
인간관계에 지쳐있거나 뭔가 마음이 싱숭생숭 할 때 가볍게 읽어보면 좋은 책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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