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으로부터 약 6~7년 전인가? 친구 추천으로 친구와 함께 용산 한강초등학교 근처로 김치 불고기를 먹으러 갔던적이 있다. 정준하가 맛집 프로그램에서 수저 5개를 준 맛집이라고 하고 데려갔다. TV를 잘 안 보는 나는 그게 무슨 의미인지 잘 모르긴 했지만 맛집 최고점수를 받은 곳이라는거 정도는 이해했다.
사실 그때 큰 기대를 하고 먹었던건 아니었는데 이 맛은 무엇!? 김치찌개와 불고기가 섞여 있는 음식인데 국물이 엄청 시원하고 맛있는거 아닌가? 와~ 어쩜 국물이 이렇게 시원할 수가 있지? 하면서 엄청 맛있게 먹은 기억이 있었다. 그래서 가끔 생각나서 와이프에게 말하곤 했는데 그동안 없어진줄 알았던 가게가 찾아보니 다시 생긴거 아닌가? 위치는 그때와 같은 한강초등학교 앞이 아니었고 용산역 근처에 있었다. 그때의 그 기억을 되살려서 다시 가보자 하고 남양주에서부터 용산역까지 버스와 전철을 타고 가게 됐다.
용산역에 내려서 밖으로 나와 오른쪽 드래곤 힐 스파 찜질방을 지나 조금 더 걷다 보면 위 사진 처럼 쉽게 김불시대(김치 불고기 시대)를 찾을 수 있다. 전에는 이것보다 훨씬 더 규모가 컸던 것 같은데 규모는 전보다 줄어든 것 같다. 그래도 정말 맛있게 먹었던 식당에 정말 오랜만에 다시 찾아왔다는 생각에 뭔가 기분이 좋았다.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이기도 하고 사람 많고 어수선한걸 싫어하는 우리는 사람 가장 많을 것 같은 혼잡한 시간인 식사시간을 좀 피해서 가는편인데 그래서 그런지 식당 안에 사람이 우리 밖에 없었다. 사람이 없어서 그런지 더 좋았다. 사장님께서도 좀 쉬고 계신 것 같기도 했다. 그래도 우리가 방문하니 반갑게 맞이해주셨다.
무생채가 맛의 핵심
예전처럼 김치 불고기를 주문했다. 다른 메뉴는 또 뭐가 있었는지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그냥 여기 오면 이거 시키는거다. 주문하면 사진 처럼 저렇게 생긴 불고기용 불판에 김치와 파와 버섯과 무생채를 넣고 육수를 부어 기본 셋팅을 해주신다. 시원한 국물의 비법은 김치도 있겠지만 바로 저 무생채가 아닌가 싶다. 저 무생채가 맛의 비법 같다. 기본 셋팅 외에 김치와 무생채를 더 주시는데 먹으면서 김치와 무생채를 더 넣고 육수를 더 넣으면서 계속 만들어 먹을 수 있다. 무생채는 아끼지 말고 다 넣도록 하자.
김치 불고기
오랜만에 먹은건데 역시 기억속에서와 같이 국물이 엄청 시원했다. 역시 이 맛이야! 하고 맛있게 먹었다. 와이프도 맛있다고 하면서 맛있게 먹었다. 고기에서 나온 달달한 맛과 시원한 김치찌개 국물이 섞이니 달달하고 시원한 국물이 된다. 이 맛이 이 집의 포인트인 것 같다. 집에서 가까우면 더 자주 올 수 있었을텐데 거리가 멀어 많이 아쉽다.
맛있어서 고기를 추가로 더 주문해서 구워먹었다. 근데 고기 추가 주문을 너무 늦게해서 기다리는 사이 불판이 다 타버렸다. 그래서 중간에 불판을 교체했다. 고기를 추가하려면 우리처럼 불판이 다 타기전에 미리 주문하도록 하자.
전에 가게가 한강초등학교 앞에 있지 않았었냐고 사장님께 묻자 집 가까운 곳에서 일하려고 기존 가게 처분하고 보라매쪽으로 옮겼었는데 기존 단골 고객들이 너무 멀다고 왜 그렇게 멀리갔냐고 해서 다시 그것도 처분하고 이쪽으로 옮겨서 가게를 차린거라고 하셨다. 이 얘기 외에도 이런저런 엄청 많은 얘기를 사장님과 함께 나누었다. 😅
김불시대 위치
위에도 이미 적긴 했지만 가는 방법은 그리 어렵지 않다. 지도에 보이는 것과 같이 1호선 용산역 1번 출구로 나와 오른쪽으로 쭉 걸어 들어오면 아마 쉽게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길치에 방향치인 저도 찾았으니 다들 찾을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